뭐 여기가 왜 디스크월드를 좋아하냐
일단, 디스크월드(Discworld)는 일본 판타지(와 이에 영향받은 한국 판타지)에선 절대로 안팔린다. 팔리면 팝콘 팔것임. 왜냐면 여긴 일본 판타지를 가지고 지적으로 갖고 놀것이기 때문. 그리고 왠만한 사람이면 이거 못 잇는다. 처음 만나서 바로 친구 먹은 닐 게이먼도 못할거거든. 멋진 징조들 시즌 2는 이미 프래쳇의 살이 있으니까...(그리고 딸내미도 뭐...) 실제로 디스크월드가 일본어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그냥 바보 되었다. 영향 미친게 있나? 그런건 없겠지 ㅋㅋㅋㅋ
디스크월드는 영어로 안되어 있어도 굉장히 머리가 아픈 소설이다. 일단 테리 프래쳇이 들고오는 물건들의 뒤엔 뭔가 뒤에 숨어있다는 것. 두송이꽃을 보자. 두송이꽃은 머나먼 아가테안 제국에서 온 멋모르는 아시아계 안경쓴 관광객으로 설정되어 있다. 근데, 여기서 두송이꽃의 전제는 '그당시 설치던 일본인 관광객들'을 풍자한 것이다. 그래서 최초의 관광객이 웃으면서 낸 동전의 환전을 통한 초인플레이션와 더불어 관광객의 얄팍한 지식으로 인한 보험사기로 도시가 와장창!!! 기타 등등 크툴루 설화 등등(앞으로도 우려먹음)을 우려먹는데... 뭐 모르던가 말던가 알면 미치고, 몰라도 흐름에 그냥 타고 노니까 와 미쳤닼ㅋㅋ 하는 소설류이다.
디스크월드의 제일 중심 지역은 역시 Ankh-Morpork 라고 할 수 있고(이 Ankh-Morpork 가 어케 굴러가지로 여기까지 왔다), 이 Ankh-Morpork 이 커지면 디스크월드가 다루는 영역이 커진다. 앙크 모포크는 매우 대도시이고, 도둑길드에게 쿼터를 준 대신, 그 쿼터 이상 도둑질하면 도둑길드에서 후략해버리는 시스템이다. 현대인도 쉽지 않은 '자유는 있어, 근데 네가 니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으면 그건 자유가 아냐. 그러면 내가 알아서 해줄께' 라는게 도시의 주인인 베티나리 경의 생각이다. 저 '자유'로 인해서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일단 내가 싫어하는 번개머리와 보자
어릴땐 좋아. 그래... 머글과 차별? 둘수 있... 지가 아니라 디스크월드에선 엎어버린다(차별할수 있는 자유가 있다면 그 자유에 대한 책임은 알아서 지셔야겠지?). 엎어버리고 아예 계속 직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뱀파이어가 사진사가 되고 싶어요! - 응 너 사진사 - 와!!!! 하는 판타지 소설 나와보라 하셈. 사진 찍는동안 재가 많이 되는데 어쩌죠? - 동물 피 목걸이 콜! - 와!
즉 앙크 모포크에선 다 종족이 그냥 잘 살아간다. 문화도 도시로 넘어오면서 철천지 원수놈들 아들딸넘(트롤과 드워프)들이 아 ㅆㅂ 왜 부모님들은 저 지랄을 하고 다니지? 라고 할 정도... 물론 드워프와 트롤은 맨날 싸우니까 알게뭐람(그냥 아주 피에 적혀있다)
이런 자유 체계는 디스벤티지는 있겠지만, 어드벤티지가 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일단 사람들은 돈 된다면 다 받는다. 이게 앙크 모포크이다. 그리고 여기 경비대장은 '남자건 여자건 드워프건 다 싫어!' 하는데, 불의를 보면 그게 누구든간에 책상을 엎어버린다. 샘 바임스가 '저 넘들 지적인들 인데 너희들이 왜 노오예화 하고 있냐!' 라고 엎어버린 고블린들이 전보탑에 고오급 엔지니어로 등극되어 고오급 집에서 살게 되었다(...)
여기서 전보탑 고급 엔지니어 혹은 다른 고급 엔지니어들로 밥 잘먹고 사는 고블린들 vs 직업 모르겠는 노비...
남녀 차별이라... 샘 바임스가 만약에 바람을 펴서(100% 안 일어날거지만), 부인이 알게 되면 어새신이 찾아가서 성공시킨다(그렇다... 왜 앙크 모포크 최대의 부자인 시빌 램킨을 건드려)... 그 와중 여캐들도 있지만, 왜 저 도시 주인 아저씨는 남자인데! - 바로 옆집은 여왕이셔(Mort). 그리고 Guards! Guards! 에서 엿질하는게 야! 공주! - 기르는거 테리어 뿐인데? - ㅆㅂ... 그리고 마녀들은? 마녀들도 주 주인공들인데? 죽음은 뭐 성이 있냐...
아... 중요한걸 까먹었다. 디스크월드는 휴머니즘을 갈구한다. 어케든 모든 사건에서든 휴머니즘을 갈구하고, 그 휴머니즘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작중 쓰레기(악역) 찾는 것도 휴머니즘 없는 놈 찾으면 거진 다 찾았다~ 일 정도... 우버왈드에선 앙구아 오빠가 완전 쓰레기 짓거리를 해버려서 바임스가 대충 성깔을 고쳐주었다. (반즈음 죽여버림) 여기서 바임스가 하는 말이 '우린 경비대야. 사람을 죽이지 않아'
여러 방면에서 엿을 던진다. 즉, 어느정도의 주제를 깔고가고 있고 그 주제에 대해 알고 있으면 미친듯이 즐거워지는데, 설정에서 더 미쳐 날뛰는 그런 소설이라... (앙구아가 도망가면서 닭 잡아먹었는데, 닭 잡아 먹은 돈은 꼬박꼬박 지불...)
결론 - 대충 가디언이 원서 읽는 새퀴들보고 도발했다. 디스크월드 한번도 안 읽었다고? 니 정신 가출? (실제로 그랬고...)